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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10> 재호물산 신호익 상무

2018.03.14


 

㈜재호물산 신호익 상무가 1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본사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신 상무는 “해외 시장을 개척해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아버지가 창업한 유통회사서

- 창고·재고관리 업무부터 시작

- 현장경험 바탕 사업 확장 성과 

- 국내 식자재 마트 신설도 준비

- 5년 내 매출 1000억 달성 목표


부산 식자재 전문 유통기업 ㈜재호물산의 이름은 회사 창업주인 신재섭(62) 대표이사와 2세 경영인인 신호익(37) 상무의 이름을 하나씩 따서 지어졌다. 


신 상무는 “부친이 당신의 이름과 내 이름을 한자씩 넣어 회사를 만들었다”며 “회사 경영을 아들이 이어가길 강하게 원했다”고 말했다. 보통 2, 3세 경영인은 다른 업종에서 경력을 쌓다 부친의 요청을 받고 가업을 잇는다. 신 상무는 고교를 졸업한 후에 바로 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야간대학을 다니며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부친이 내가 회사를 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주 알렸다. 어린시절부터 부친을 따라 자주 시장을 다니다 보니 당시 시장 상인이 아직도 나를 기억한다”며 “고교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는 과정은 내게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가업 이어

 

재호물산이 유통하는 식자재.

신 상무는 부산 동래구에 있던 회사를 자주 오고 갔고, 부친이 재래시장에 유부 곤약 등을 판매하는 현장을 지켜보며 성장했다. 학교를 마치고 회사로 와 물건을 내리고 싣는 일도 일상이었다.


그는 “사장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입사했다”며 “같은 신씨 성을 쓴다는 이유로 의심도 많이 받았지만, 부친도 나도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상무가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했던 일은 창고 및 재고관리였다. 1년간 회사 물류가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살핀 후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재래시장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좋은 물건을 빨리 사들여야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신 상무는 영업 무역 등 생산을 제외한 전 분야를 관리하고 있다. 2016년 50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00억 원 넘게 기록했다. 신 상무가 해외 시장을 계속해서 개척하고, 젊은 감각으로 뷔페 등 거래처에 새로운 식자재를 써볼 것을 제안하면서 매출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어린 시절 이른바 ‘조기교육’을 받은 데다, 현장에 뛰어든 시기도 남들보다 10년은 빨랐던 신 상무의 물건 보는 안목은 탁월하다. 그는 “각 상품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약 10년 전부터는 부산 감천항에 들어오는 수산물 등을 평가하는 일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고 제품을 살피다 보니 물건을 잘 봤다. 당시 대기업에서 입사 제안이 오기도 했다”고 했다.


수년 전부터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식자재 유통에 뛰어들면서 ‘회사를 접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다. 대기업이 뛰어든 분야에 지역 기업이 살아남은 경우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모펀드(PEF)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식자재 유통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 원으로 추산된다. 식자재 시장 산업화가 20~45%에 달하는 선진국에 비해 한국 시장의 산업화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대기업·사모펀드도 뛰어들어


5년 전에 대기업에서 나쁘지 않은 조건을 내걸며 인수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가업을 팔지 않기로 했다. 현재 식자재 시장은 대형 기업이나 기관, 학교 등에 납품하는 대기업 계열과 동네 자영업자를 상대하는 다수의 소규모 업체가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다. 이들이 원하는 품목이 다양하고 지역적으로도 산재해 대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 다수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기존의 중소 식자재 유통업체와 거래를 유지하려는 이유다. 


신 상무는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 대기업은 조직이 커 움직이 더디다. 그렇지만 발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인다.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재호물산은 해외 시장으로 외연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신 상무는 “한국 시장은 레드오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에 공장을 세워 식자재 유통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5년 안에는 매출액 1000억 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는 식자재마트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계획이다. 


신 상무는 “부친이 오토바이 1대로 사업을 시작해 키운 재호물산이다. 100년 이상 가는 기업으로 키워 3대, 4대까지 가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기사원문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180313.22014004887>​